수달 양말

2018.05.29 09:59


귀여운 수달 양말.


동물 좋아하는 사람은 잘 아는 너구리 카페처럼, 일본에는 수달 카페도 있는데,



고베 시 효고 현에 있는 수달 카페



장난꾸러기 수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국내는 개인이 수달을 데리고 있어서는 안 되니, 이런 카페를 볼 수 없다.


수달을 좋아하는 나는 호주, 일본, 필리핀에서 기르는 수달을 구경하면서 못내 아쉬운 적이 있었다. 야생 동물이야 당연히 억지로 데려다가 기르면 안 되지만, 인도나 방글라데시에서 기르는 애들을 한국으로 들이는 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주위에서 생명을 대하는 생각이 어떤지를 조금만 살펴보면, 수달에 손대면 무조건 안 돼 하고 금지하는 식으로라도 동물을 일률적으로 보호할 수밖에 없겠다 싶다. 수달을 길러 온 외국에서 들여오는 수달 정도는 괜찮잖아 하고 허용하는 순간 유통업자는 큰 돈 들이기 싫다고 싼 밀렵을 찾을 것이다. 수달을 파는 나라 사정을 감안하면 차라리 일본 같은 최종 소비국에서 수달 브리딩 목장이 생기기 전에는 현실적으로 밀렵에 손대는 풍토를 막기 어렵다. 이건 수달만이 아니라 모든 엑조틱 펫 exotic pet 문제다.


만약에 한국도 분양 수달이 수입되면 어떨까? 귀엽다고 충동적으로 거금을 주고 기르다가 길수달로 만들 사람은 그래도 양반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수달이 돈이 되면 야생의 어른 수달을 죽이고 새끼를 빼앗을 사람들이 있다. 지금도 먹을 것이 줄어들어 힘들게 사는 국내 수달들이 더 힘들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반려 동물로 수달을 기르기 시작하면 단지 수달이 자기 눈에 자주 밟힌다고, 단지 수달이 흔해진다는 것만으로 혐오감을 드러내며 해코지할 사람도 있다. 없던 수달 혐오가 생기는 건 아니고, 그냥 동물을 혐오하는 사나운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제재할 법이 한국에 없다.


동식물 거래와 소유를 제한하는 법도 문제다. 종이 위에서는 법이 엄하기 짝이 없는 지금도 동물원 아쿠아리움에서 벌어지는 거래 문제가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안다. 개 고양이에 뭐랄까 이상한 집착을 보이는 사람들 말고 바르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말이다. 천연기념물이나 보호 동물을 압수하는 정부도 개인만큼이나 무지하다는 걸. 환경부가 동물을 압수했다가 보호할 능력이 없어 방치하다시피해서 죽인 이야기.


동물과 더불어 살려면 느리게 멀리 봐야 한다. 일본에서 멸종된 작은발톱수달이 자연에서 나타났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읽었다. 수달 양말은 귀엽다. 나도 반려 수달의 재롱을 구경하고 싶지만 아직은 멀리서 지켜보는 거로 만족하고, 동네 하천에 자꾸만 쌓이는 쓰레기를 치우는 정도로 수달을 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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